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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관료 : 출근, 업무, 퇴근까지

by a-historical 2025. 3. 5.

조선시대에도 출퇴근이 있었습니다. 현대 직장인처럼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관청으로 출근하는 것이 관료들의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점도 많았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는커녕, 자동차도 없었으니, 관료들은 어떻게 출퇴근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을까요?

조선시대의 아침은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고위 관료들은 매우 일찍 출근해야 했습니다. 조정 회의(조참, 조회)가 새벽에 열렸기 때문입니다. 출근길은 길었습니다. 가마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었고, 말을 타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걸어갔습니다.

 

관료들이 일하는 궁전의 모습

출근: 해 뜨기 전부터 시작되는 하루

조선시대 정치의 중심은 궁궐이었습니다. 고위 관료들은 궁궐로 출근했고, 중·하급 관료들은 각 지방의 행정기관인 관아로 출근했습니다.

1. 출근 시간은?

출근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랐습니다.

  • 여름철에는 새벽 4시경, 겨울철에는 새벽 5~6시경이었습니다.
  • 왕이 참석하는 공식 회의인 조참(朝參)은 해가 뜨기 전에 시작되었고, 관료들은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움직였습니다.

2. 출근길, 도보냐 가마냐

관료들은 출근할 때 신분과 직책에 따라 이동 수단이 달랐습니다.

  • 고위 관료: 가마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왕이 하사한 가마를 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중·하급 관료: 말을 타거나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 가난한 관리: 대부분 걸어 다녔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월급이 적은 관리들은 출퇴근길이 힘들었습니다.

3. 도착 후, 업무 시작 전 준비

출근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도포(관복)를 정리하고, 문서를 확인하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공식적인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업무: 문서 처리부터 보고까지

조선시대 관료의 하루는 단순한 행정 업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왕과 신하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각 관청에서는 수많은 문서가 오갔습니다.

1. 조참(조회) – 왕과 신하들의 회의

조참은 조선시대의 ‘아침 회의’였습니다. 왕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신들이 논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정책을 보고하고, 새로운 법령을 논의했습니다.
  • 외교 문제, 군사 문제, 백성들의 진정서 등을 다뤘습니다.

조참이 끝나면 각 관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2. 문서 작성과 결재 업무

관료들은 하루 종일 문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일을 했습니다.

  • 관리들은 주요 사안을 문서로 정리하여 상부에 보고해야 했습니다.
  • 한자 필기 실력이 중요했습니다. 글씨를 잘 못 쓰면 상사에게 혼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왕에게 올리는 문서(주청, 계본)는 특히 꼼꼼하게 작성되었습니다.

3. 감찰과 재판 업무

관료들은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감찰과 재판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 사헌부: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기관이었습니다. 관리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습니다.
  • 한성부: 지금의 서울시청과 경찰청 역할을 했습니다. 재판도 담당했습니다.

각 지방의 수령들은 백성들의 재판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억울한 백성이 있으면 관리들이 이를 조사하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4. 외근과 출장

모든 업무가 관청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 농업과 세금 징수 업무를 위해 지방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관료들이 직접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 지방 수령들은 직접 마을을 돌며 백성들의 생활을 살펴야 했습니다.

퇴근: 해가 지고 나서야 끝나는 하루

조선시대 관료들은 보통 오후 4~5시경에 퇴근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을 때는 늦게까지 남아 추가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1. 퇴근길, 다시 가마와 도보

  • 퇴근길도 출근길과 비슷했습니다. 가마를 타거나, 말을 타거나,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가끔 퇴근길에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잔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 퇴근 후의 생활

  •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거나, 책을 읽으며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고위 관리들은 퇴근 후에도 손님을 맞이하거나, 왕실에서 호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일부 관료들은 개인적으로 서당을 운영하거나, 문하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습니다.

결론

조선시대 관료의 하루는 생각보다 바빴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해 문서를 작성하고, 회의를 하고, 때로는 외근도 나가야 했습니다. 퇴근 후에도 공부를 하거나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사실상 현대의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바쁜 일상이었습니다.

출퇴근길은 불편했고, 업무는 많았고,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관료들은 나름의 보람을 느끼며 국가를 운영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조선이 50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관료 생활, 생각보다 현대 직장인과 비슷하지 않나요?